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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로 자란 고기, 내성균 음식으로 돌아온다
항생제 고기, 대체 뭐가 문제?
항생제 사용의 역사와 이유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만드는 항생제의 약 30% 많게는 70%까지 ‘넌 휴먼’, 즉 인간이 아닌 다른 곳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닭의 사료에 항생제를 섞기도 하고, 소와 돼지를 사육할 때도 항생제가 사용되죠.
대표적으로 양계장에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주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질병 예방입니다. 양계장의 닭들은 촘촘히 만들어진 케이지 안에서 사육되기 때문에 한 마리가 감염되면 빠르게 퍼질 수 있습니다. 닭의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둘째, 체중 증가입니다. 1950년대에 과학자들은 항생제가 동물의 체중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동일한 사료를 먹이더라도 항생제를 섞어주면 몸무게가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한 농가들은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목적으로 항생제 사용을 늘리기 시작했죠.
중요한 건, 항생제를 최초로 발견한 학자가 밝혔고, 이미 우리도 잘 알고 있듯 항생제를 너무 적게 쓰거나 혹은 너무 짧은 기간 사용할 경우 오히려 항생제 내성균을 키우게 됩니다. 소량의 항생제를 사료에 섞어 주면 비록 생산성은 증가시킬 수 있겠지만, 항생제 내성균을 만들어내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양계장뿐만 아니라 돼지, 소와 같은 가축은 물론, 어류 양식 시에도 성장과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별히 주의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우리의 식탁은 모두 항생제와 관련된 재료들로 채워질 지도 모릅니다.
항생제 고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2023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여러 마트에서 1년 동안 고기를 샘플링한 결과, 검사한 고기의 약 절반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었고, 그 중 또 절반은 항생제 내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항생제 사용의 역사가 길어질수록 내성균에 대한 우려감은 커집니다. 2023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여러 마트에서 1년 동안 고기를 샘플링한 결과, 검사한 고기의 약 절반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었고, 그 중 또 절반은 항생제 내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는 닭고기나 칠면조 같은 가금류에서 더 자주 발견되었습니다.
항생제는 또한 우유나 치즈, 고기 등에도 잔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를 섭취하는 우리 인간입니다. 항생제로 자란 동식물은 인간의 건강과 장내 세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항생제가 동물의 장내 유익균의 수를 감소시키고, 장내 세균의 다양성을 감소시켜 비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항생제가 동물의 체중을 증가시키는 원리와 유사한 측면도 있습니다.
또다른 위협, 방부제와 농약
방부제는 음식이 썩지 않도록 해주는 화학 물질로, 미생물 성장을 억제하고 산화를 방지하며 효소 작용을 억제합니다.
항생제와 함께 주의해야 할 부분은 방부제, 농약입니다. 방부제는 음식이 썩지 않도록 해주는 화학 물질로, 미생물 성장을 억제하고 산화를 방지하며 효소 작용을 억제합니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부패’의 과정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인간이 이를 억제하기 위해 방부제를 사용하면서 미생물을 활동을 억지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에 많이 사용되는 방부제는 장내 세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데요. 2021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식품용 방부제가 장내 세균 구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동물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같은 논리로 농약도 우리 건강을 위협합니다. 네덜란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오 프로젝트 연구에 따르면, 약 4%의 사람들이 농약에 노출되었으며, 이들의 장내 세균 다양성이 감소된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농약이 우리의 장내 세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농약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나라마다 최대 잔류 한도를 정해서 농산물을 관리하고 있지만, 나라마다 관리 체계가 다르다 보니까는 무조건 안심만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나라마다 그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많은 개발도상 국가에서는 보편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농약을 허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수입 농수산물이 다양해지는 요즘, 더욱 엄격한 식자재 선택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안전한 식탁을 위한 선택 : 유기농, 무항생제 인증
안전한 먹거리 선택을 위해 1차적으로는 유기농 인증, 무항생제 인증 음식을 고르는 것이 좋겠죠. 비슷해보이는 두 인증제는 각각의 목적과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에게 더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 차이를 간략히 확인하고 인증 식품을 잘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유기농 식품: 화학 물질의 잔류 걱정 없이 소비할 수 있습니다. 유기농 농업은 환경을 보호하고, 토양의 건강을 유지하며,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킵니다. 또한, 유기농 축산은 동물 복지를 향상시킵니다.
무항생제 축산물: 항생제 내성 문제를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이는 특히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요합니다. 무항생제 축산물은 항생제의 잔류 걱정 없이 안전하게 소비할 수 있습니다.
과일, 채소 잔류농약 없애는 법
동시에 과일과 채소를 깨끗한 물에 잘 씻어서 잔류하는 화학 물질을 가능한 없애려는 노력, 가공식품보다는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해 직접 요리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흐르는 물로 세척하기: 물에 과일과 채소를 담가 두는 것보다 흐르는 물에서 세척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표면에 남아있는 농약을 물에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흐르는 물에서 과일과 채소를 최소 30초에서 1분 정도 씻어주세요.
식초물에 담그기: 식초는 살균 효과가 있어 잔류농약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식초물에 과일과 채소를 담가두면 표면의 농약과 세균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1. 큰 그릇에 물과 식초를 3:1 비율로 섞어 주세요.
2. 과일과 채소를 이 식초물에 10~15분간 담가 둡니다.
3. 이후 깨끗한 물로 다시 한번 씻어 주세요.
소금물에 담그기: 소금물은 잔류농약을 제거하는 또 다른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소금물은 농약뿐만 아니라 해충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1. 큰 그릇에 물과 소금을 섞어 소금물을 만듭니다. (물 1리터에 소금 1~2 큰술)
2. 과일과 채소를 소금물에 10~15분간 담가 둡니다.
3. 이후 깨끗한 물로 다시 한번 씻어 주세요.
베이킹 소다 사용하기: 베이킹 소다는 과일과 채소 표면의 농약을 중화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사과나 포도와 같이 껍질이 얇은 과일에 효과적입니다.
1. 큰 그릇에 물과 베이킹 소다를 섞어 주세요. (물 1리터에 베이킹 소다 1~2 작은술)
2. 과일과 채소를 이 물에 10~15분간 담가 둡니다.
3. 이후 깨끗한 물로 다시 한번 씻어 주세요.
시중에 판매되는 과일과 채소 세척을 위한 전문 세척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겠죠.
항생제, 방부제, 농약 모두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자연의 섭리에 역행하는 물질입니다. 이들이 우리 건강과 장내 세균 구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효율만을 위해 인위적으로 자연을 거스른 현대인은 결국 또 다른 노력을 통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장내 세균 균형을 바로잡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건강한 식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