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스,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크론병 등 이제는 대중에게도 익숙해진 이 질병들 모두 자가면역질환 종류에 속합니다.
자가면역질환은 전 세계 인구의 5%가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환경변화와 평균수명의 증가로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난치병’이라고 불릴 만큼 발견도, 치료도 쉽지 않은 자가면역질환의 종류는 물론 주요 증상부터 예방, 관리법까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면역이란?
면역이란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인자(항원)에 대해서 방어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면역 반응에는 B세포, T세포와 같은 면역세포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면역세포는 크게 세 가지 역할을 합니다.
첫 번째는 우리 몸의 구성 물질인지, 외부 물질인지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 몸이 원래 가지고 있던 물질은 아니지만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인지 필요하지 않은 물질인지 구별하여 유해한 물질이라면 싸우고, 무해한 물질이라면 반응하지 않고 들여보내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우리 몸의 구성 물질이지만 유전자에 문제가 생겨서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세포를 솎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못하고 아군을 공격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인데 반응을 하여 음식 알레르기와 같은 반응이 발생합니다. 변형된 세포를 솎아내지 못할 경우 그 세포가 자라나 암이 됩니다.
이렇게 면역세포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못하고 아군을 공격하는 현상을 '자가면역’이라 하고, 자가면역에 의한 염증반응으로 장기나 조직에 손상이 생겼을 때 ‘자가면역질환’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자가면역질환 원인 : 면역체계가 오히려 내 몸을 위협한다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발생원인을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면역세포의 불균형과 기능 감소입니다.
면역 세포 균형의 중요성은 ‘Th-1/Th-2 균형 가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도움T세포는 Th-1과 Th-2로 나누어지는데, Th-1세포들은 선천적 면역체계에 관여하고, Th-2세포들은 후천적 면역체계에 관여합니다. 이 Th-1과 Th-2 두 면역세포가 서로 균형을 이룰 때를 정상적인 면역체계라고 생각하는 가설입니다.
이 학설에 따르면 Th-1세포와 Th-2세포의 형성이 한쪽으로 치중되면 면역체계에 불균형이 초래됩니다. Th-1세포가 지나치게 형성되면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같은 종류의 자가면역질환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고, 반대로 Th-2세포가 지나치게 형성되면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면역을 이해하기 위해 또 이해해야 하는 면역세포는 조절 T 세포 입니다. 조절T세포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항염증 반응입니다. 면역세포가 일으키는 염증반응의 시작을 사격개시 명령에 비유한다면, 조절T세포가 만드는 인터루킨-10이라는 사이토카인은 사격중지 명령에 해당합니다. 정상적인 면역체계는 필요한만큼의 염증반응으로 유해인자를 제거한뒤, 염증반응이 자연적으로 중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면역기능이 불균형한 상태에서는 염증반응을 중단시키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는 조절T세포의 기능 감소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즉, 역세포(조절T세포)의 기능이 감소되면 염증반응을 개시하고 중단하는 것이 제대로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가면역질환 종류
대표 자가면역질환 종류 4가지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자가면역질환 종류에는 류마티스성 관절염, 제1형 당뇨병, 전신성 루프스가 있습니다. 아래에서 자가면역질환 종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류마티스성 관절염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손과 손목, 발과 발목 등을 비롯한 여러 관절에서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단핵구, 림프구를 비롯한 백혈구들이 모여들게 되고, 그 결과 관절액이 증가하여 관절이 붓고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염증이 지속되면 염증성 활막 조직들이 점차 자라나면서 뼈와 연골을 파고들어 관절의 모양이 변형되고, 관절을 움직이는 데 장애가 발생합니다.
제 1형 당뇨병
우리 몸에서 췌장의 베타세포가 면역시스템에 의해 파괴되어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해 발생하는 당뇨병입니다. 청소년들에게 발생한다고 하여 “소아 당뇨병”이라고도 불리고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으로도 불리웁니다.
전신성 루푸스
자기면역적 메커니즘으로 생기는 전신적인 혈관결합조직계의 병변에 의하여 발열, 발진, 안면의 홍반, 관절증상 등 모든 종류의 장기장애입니다. 특히 특징적인 신장염을 생성하는 질환으로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됩니다. 홍반성 한창이라고도 합니다.
크론병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며, 병적인 변화가 분포하는 양상이 연속되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자가면역질환 종류별 대표 증상
그렇다면 이러한 자가면역질환은 어떤 종류의 증상들이 나타날까요? 자가면역질환 증상은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모든 자가면역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만성적인 피로, 미열, 탈모, 피부 질환, 안구 증상, 수면 장애, 관절과 근육 이상, 체중 변화, 우울증, 감각 이상, 기억력 감퇴, 식욕 변화, 소화 장애 등이 대표적으로 나타납니다. 이 외에도 아래에서 몇 가지 특징적인 자가면역질환 종류에 따 증상에 대해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
초기에는 피로감, 식욕 부진, 전신 쇠약감 등 애매모호한 증상이 먼저 나타납니다. 질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을 때는 염증이 발생한 관절의 통증과 종창이 나타납니다.
제 1형 당뇨병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다뇨증(배뇨 증가), 다변증(갈증의 증가), 구강 건조증, 다식증(허기감 증가), 피로감 및 체중 감소가 있습니다.
전신성 루푸스
전신적인 혈관결합조직계의 병변에 의하여 발열, 발진, 안면의 홍반, 관절증상 등 모든 종류의 장기 장애입니다. 특히 특징적인 신장염을 생성합니다.
크론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설사, 복통, 체중감소이며 전신 쇠약감, 식욕 부진, 미열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관절염, 피부 증상, 안구 병변, 경화성 담관염, 신장 결석 등의 장관외 증상도 비교적 자주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크론병 환자의 약 30~50%에서는 항문 주위에 병적인 변화가 동반됩니다.
자가면역질환의 진단 방법
자가면역질환 종류에 대한 진단은 임상적 증상과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내립니다. 자가항체는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가 항체의 존재와 더불어 임상적 증상이 있어야만 하고, 자가 면역 질환의 침범이 의심되는 부위에 대하여 개별적인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요.
기본 검사는 혈액 검사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혈액 검사에는 적혈구 침강 속도를 뜻하는 ESR 검사와 전체 혈구수를 뜻하는 CBC검사가 포함됩니다.
ESR은 급성기 반응물질 중의 하나로 급성염증이나 만성염증의 지속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각종 감염, 외상, 염증성 류마티스 질환, 약물에 대한 면역반응 등과 같은 염증반응이 일어날 때 상승합니다. 그래서 ESR 상승이 특정 질환을 암시한다기보다는 몸 안에서 염증성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CBC검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의 개수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체내에 염증이 있으면 정상일 때보다 적은 양의 적혈구가 생산되기 때문에 빈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자가면역질환이라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혈액 검사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 받으시고 치료를 받아주세요.
자가면역질환의 치료 방법
자가면역질환은 종류와 증상이 다양한 만큼 치료 방법도 각기 다릅니다. 또한 병의 종류, 심각도,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을 정하게 되나 증상 완화, 기능 보존, 병의 발생 기전 차단을 목표로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통 자가면역질환 치료에는 면역계의 활동을 감소시키는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조직 손상을 유발하는 염증을 차단하는 항염증제를 투여합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는 다른 정상적인 면역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자가 면역 반응을 줄여야하지만 현재 이런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장기간 투여하는 경우 자가면역 반응만 억제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면역 체계의 방어 능력도 억제하여 특정 감염이나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자가면역질환은 여성의 임신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여성 환자에게는 임신 자체가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와 적절한 상담 이후 임신 계획을 수립하여야합니다.
자가면역질환 관리 및 예방
자가면역질환은 증상도, 치료도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대부분 자가면역질환 종류들은 발병원인이 불분명하고 명확한 인과관계를 찾기는 어려운 만큼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 과음,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은 자가면역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염증을 줄이는데에 도움이 됩니다. 매일 중간 강도로 30분 이상의 운동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보세요.
다양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외출 후 손 씻기, 아플 때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기, 필요한 예방 접종은 꼭 받기 등을 실천해 주세요.
유산균을 섭취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면역 세포의 80% 이상은 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유산균을 섭취하여 장환경이 개선된다면 면역 세포가 유해하지 않은 물질에는 반응하지 않고 서로 어울려서 살아갈 수 있도록 관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즉, 면역 세포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은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사실 예방부터 치료까지, 아직까지 분명한 해답이 없다는 점에서 심리적, 경제적 부담도 큰 질병입니다. 그만큼, 내 몸에 많은 관심을 갖고 꾸준히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예방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유산균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 너무 뻔한 얘기지만 자가면역질환을 피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